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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Vlog] 제왕절개 2일차 후기

dragon24 2024. 5. 26. 13:28

제왕절개 2일 차

 

아침 8시 드디어 미음 식사를 할 수 있다. 미음 죽 하나, 간장, 순두부 끝. 그런데도 얼마나 맛있게 후루룩 식사를 마쳤는지 모른다.

오전 11시부터는 소변줄도 빼주시고, 이후 1시간 뒤 소변을 잘 봤는지 간호사실에 알려야 된다. 난 다행히 1시간 30분 뒤 스스로 소변을 눴다. 문제는 일어나서 화장실을 가야 하는데 배에 있는 장기가 툭 떨어지는 느낌 및 배를 가른 통증이 심해서 소변도 겨우 봤다.

미리 챙겨둔 팬티생리대도 입어보았다. 참고로 갈아입기가 힘들기 때문에 가위도 미리 챙겨서 갈아입을 때마다 팬티생리대를 잘라서 버리면 편하다. 참고로 맘스 안심팬티도 팔던데, 이미 팬티생리대가 있어서 구매를 하지 않았다. 그런데 생리를 하던 임신 전 몸과 현재의 몸은 매우 불어있기 때문에 맘스 안심팬티가 더 크기가 커서 팬티생리대보다는 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제왕절개 2일 차부터는 장기유착방지 및 빠른 회복을 위해 아프더라도 조금씩 걸어야 된다고 한다. 링거가 걸려있는 봉을 잡고 천천히 걸어본다. 진짜 죽을 맛이고, 배가 아프니 허리도 다 펴지지도 않는다. 나중에 제왕절개 후기를 찾아보니 1일 차에 누워서 마취가 풀리기 전부터 다리도 움직이도 옆으로 누워도 보고 해야 2일 차에 덜 아프다고 한다. 이것도 모르고 1일 차에 마냥 누워있었더니 2일 차에 죽을 맛이었다. 

저녁 6시 반부터 7시 사이 신생아실에서 아이를 잠깐 볼 수 있다고 한다(그것도 유리문 밖에서). 잠깐이라도 아이를 보기 위해 조금 더 걷는 연습을 해본다. 정말 배도 아픈 데다가 허리를 필 수 없기 때문에 이 시간이 매우 고통스러웠다. 그렇지만 아이를 보기 위해 이미 걷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6시 25분쯤 신생아실을 갔는데 대기만 7번째였다. 저출산이라더니 이 병원은 출산율 전국 2위여서 그런가 사람이 많았다. 아기를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은 6시 30분부터 7시 사이인데, 아기를 보려는 부모가 많을수록 면회시간은 더 단축된다. 아기를 볼 수 있는 시간은 단 3분. 유리 너머로 자고 있는 아기를 볼 수 있었는데 너무 귀엽고 시간은 너무 짧았다.

다시 병실로 들어와서 쉬는 시간을 가져보지만 고통 때문에 쉬지도 못하는 상태. 손에 꼽은 링거는 내일 뺄 수 있다고 하니 오늘만 더 참아보자 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버틴다. 다행히 아직까지 손목에 멍 자국은 없었다.

내일이면 아기를 입원실에서 3시간 동안 볼 수 있다고 하니 희망을 가져본다. 2일째 까지도 엉덩이에 자궁수축 주사를 놓아주시는데 이 주사가 매우 아프다. 다행히 항생제 주사는 손에 꼽아둔 링거에 놓아주시기 때문에 그나마 아픔 하나가 줄어들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기를 가지고 낳는 것까지 모두 내 선택이었는데 고통이 생각보다 심해서 내 선택을 후회하게 만든다. 게다가 출산 전 둘째 생각까지 했다니 이 고통을 느낀다면 둘째 생각은 들지 않는다. 제왕절개 2일 차 아직은 옆으로 돌아눕는 자세가 매우 힘들며, 침대에 앉아있는 것도 너무나 고통이다. 이 고통이 회복은 될 수 있는 건지 의문을 품은 채 하루가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