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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Vlog] 제왕절개 1일차 후기

dragon24 2024. 5. 25. 13:11

38주 6일 예정대로 제왕절개를 했다. 이전까지 특별한 이벤트가 없었던 게 참 다행이다. 예정대로 아이는 무사히 세상 밖으로 나왔다.

 

제왕절개 1일 차


나는 오후 2시 수술이었는데, 11시 반에 병원에 들러 코로나 검사를 했다. 남편이 같이 입원실에 보호자로 있을 예정이라서 남편도 함께 검사했다. 30분 뒤 둘 다 음성확인 문자를 받았고, 입원실 및 식사 선택을 해야 한다.

1인실 기준 가장 저렴한 하루 15만 원 방을 선택했고,
식사는 3500원인 보험급여가 적용되는 것으로 선택했다. 참고로 비급여는 식비가 만원이었고 반찬 2개 더 주며 중식 및 야식으로 간식이 제공된다.

 

내가 선택한 병원에 입실할 때쯤 남편은 병원 1층 약국에서 메디터치를 구매했다. 메디터치는 참고로 4개 정도 필요하다.(수술 당일과 퇴원할 때까지 3개를 쓰고, 퇴원 후 실밥제거한 뒤 1개를 더 사용함.) 그 사이 간호사님이 오셔서 알레르기 검사를 하고, 왼쪽 손목에 링거를 놔주신다. 왁싱을 미리 하고 가서 수술 전 준비는 금방 끝났다. 2시에 수술대에 올라가서 옆으로 구부린 자세를 하면 하반신 마취 주사를 허리 쪽에 3번 정도 놔주신다. 다리와 배에 소독약을 발라주시는데 차가운 느낌이 드냐고 물어보셔서 안 든다고 했더니 마취가 잘 되었다고 하셨다.

이후 곧바로 다리도 꼬집었는데 느낌도 안 나고, 소변줄도 꽂아주심. 2시 15분경 담당 주치의 선생님 도착 후 바로 수술 진행! 수술 잘해드릴게요 하는 말과 함께 곧바로 배부분을 절개하는 게 수술대 위 형광등 유리로 비친다.

최대한 안 보려고 노력했고 5분 만에 끝난다는 말에 시간이 언제 가나하고 있었는데 배를 흔드는 느낌과 함께 애기 머리가 나왔다고 한다. 곧바로 몸까지 나오면서 우렁차게 아기 우는소리가 들렸다.

아기 좀 닦은 뒤 보여드릴게요 하고는 곧이어 아기를 내 얼굴 쪽으로 보여주신다. 작고 소중한데 내 애기 맞아? 하는 생각과 함께 우렁찬 울음소리를 들으니 건강하게 태어나줘서 고마운 마음에 감격의 눈물이 흐른다.

간호사 선생님이 눈물 닦아주시면서 이제 수면마취약 들어갈 거라고 하시고는 그 뒤로 기억이 없다. 깨어보니 회복실이었고 침대채 입원실로 이동하여 세분이서 나를 들어 입원실 침대로 옮겨주셨다.

아이를 낳으면 오로(생리처럼 피가 나옴)가 나오는데, 더 잘 나오라고 배 위에 모래주머니를 놓아주신다. 하반신에 느낌은 없어서 아직까진 괜찮은데 물을 못 마시니 목이 아파온다. 물은 밤 9시 반부터 가능하며, 밤 11시 반에는 머리맡에 베개를 놓아도 된다고 하셨다. 그전까지는 머리를 들거나 하면 안 된다고 한다.

드디어 9시 반이 되었고 누워있는 상태로 물을 마시다 보니 역류하는 느낌이라서 생각보다 많이 마시지 못했다. 11시 반에 머리에 베개를 좀 하고 나서는 물이 잘 들어갈 줄 알았는데 여전히 물 마시는 게 힘들었다.

밤 11시 반 수술 9시간 뒤면 하반신 마취가 풀리면서 그때부터 고통 시작이다. 특히나 배 위에 올려놓았던 모래주머니가 너무 무겁게 느껴지고, 오로는 계속 나와서 간호사 선생님이 수시로 들어오셔서 패드교체 및 혈압, 항생제주사, 자궁수축수사, 링거 교체를 해주신다.

나는 무통주사와 페인버스터를 신청했는데도 무통이 무통이 아니었다. 무통 주사버튼을 계속 눌러도 통증이 심해서 한숨도 잠을 편하게 잘 수 없었다. 겨우 잠들려고 하면 간호사 선생님 들어오셔서 제대로 잘 수도 없다.

이 와중에 배가 고파서 계속 꼬르륵 소리가 난다. 수술 당일 식사는 불가능하고 다음날 아침에 미음을 먹을 수 있는데 내일이 언제 오나 하면서 뜬 눈으로 밤을 보냈다.